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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승리호, 가장 한국적인 우주 SF 영화

by Earthling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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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영화 포스터

장르: SF
러닝타임: 136분
감독: 조성희
출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박예린 등
개봉: 2021. 0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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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우주 SF 영화

영화 승리호는 코로나19로 미뤄지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우주가 배경인 한국 SF 영화는 승리호가 처음입니다. 최초라는 단어와 캐스팅된 배우들이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듭니다. 우주는 항상 궁금한 공간입니다. 그 공간에서 ‘한국형 우주 영화’라는 궁금증을 풀어나갑니다. 2029년 황폐해진 지구는 방독면과 고글 없이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설리반이 회장인 우주개발 기법 UTS는 우주 위성 궤도에 새로운 보금자리이자 인류의 파라다이스를 만들었습니다. 우주에서 계급이 분리되어 선택된 인류만 그곳에 갈 수 있었고, 선택받지 못한 사람 중에는 노동 비자를 받아 우주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온전히 한국의 힘으로 쏘아 올렸던 누리호를 생각하면 영화 속 상황이 2092년에는 현실이 되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승리호, 우주 청소선의 히어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리더 장 선장(김태리), 갱단 두목 출신의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그리고 선장이 업어와 이름도 업동이(유해진)인 로봇으로 구성된 승리호의 선원들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승리호는 유능하고 악명 높은 쓰레기 수거선입니다.

사고 우주정을 수거하던 중 아이를 발견합니다. 대량살상무기로 수배 중인 인간형 로봇 도로시이자 강꽃님(박예린)이 바로 그 아이입니다. 돈과 빚에 시달리는 선원들은 도로시를 데리고 위험한 거래를 시도합니다. 승리원의 선원들은 꽃님과 함께 지내며 아이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자신들도 모르게 마음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도로시는 나노봇이라는 물질을 이용해 죽어가는 식물을 살릴 수도 있고 지킬 수도 있는 엄청난 능력이 있습니다. 병든 지구의 유일한 희망은 도로시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설리반이 아이를 데려다 화성 개발에 이용했었습니다. 하지만 도로시는 설리반에게 납치됩니다. 수소폭탄으로 꽃님이 갇혀있는 우주 공장을 터뜨리고 지구로 떨어뜨려 꽃님과 지구를 없애려 합니다. 승리호 선원들은 납치된 꽃님을 구하러 갑니다. 과연 그들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우주에서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다

“우주에서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대요. 우주의 마음으로 보면 버릴 것도 없고 귀한 것도 없고요. 다 자기 자리에서 소중하다고.” 꽃님의 대사가 자꾸 생각납니다. 어떤 직업이든 역할이든 모두 소중한 사람이니까. 영화 승리호의 한국인의 따뜻한 정과 재치를 장착한 캐릭터들이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꼬질꼬질한 모습도 멋져 보이고, 영화에 몰입해서 그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우주에서도 따듯한 한국인의 정

로봇 업동이는 “피곤해, 피곤해”라고 말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움직입니다. 외모 개조와 피부 이식이라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꿈을 위해 불편함을 견디고 착실하게 돈을 모읍니다. 그리고 업동이는 자신에게 언니라고 불러주는 아이와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합니다. 험악한 외모를 가졌지만 귀엽고 불쌍한 존재에게 약해지는 타이거 박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모습이 관객에게 멋지게 다가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장 선장이 거침없이 우주선을 조종하는 모습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들의 직업은 우주 청소선의 선원이고 수트도 초인적인 힘도 없지만, 그들은 히어로가 됩니다.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건 소중한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꽃님을 챙기면서 서로를 어느새 가족처럼 행동합니다. ‘박 씨’, ‘삼촌’이라고 부르는 호칭이 익숙하면서도 따뜻합니다. 평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단단하게 뭉쳐 움직이는 보통 사람들이라 더 따듯합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 정이라는 한국인의 정서를 알고 싶다면 영화 승리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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